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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하늘미술치료사의 자기작업

매체 특성에 기반한 자기 작업_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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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포근함

처음 인형 바느질을 시작할 때는 학부시절이 생각나면서 원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인형의 형태가 나타나고 어떻게 해야 나의 어린 시절을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보니

인형을 대하는 자세나 `아이`, ``라고 부르는 등 호칭이 달라져있음을 깨달았다.

나의 어린 시절은 세 자매 중 둘째로 막내 동생과 8살 터울이 있고 언니와는 2살 터울로

동생보다 언니와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며 컸다.

어머니는 옷맵시가 좋으신 분으로 외출하지 않는 날도 우리 자매는 잠옷 바람이 아닌 단정한 옷으로 생활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잠시 외출하고 집에 없으면 `언니의 말이 곧 엄마의 말`이라고 항상 이야기하셨고

대체로 순종적인 성격으로 형성된 하나의 배경이라고 생각된다.

나의 어린 시절에 대해 생각했을 때 많은 일도 있었지만

갑자기 어려운 가정 형편에 함께 놀던 친구의 반짝반짝한 머리핀이 너무 예뻤던 (또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 밥을 잘 먹지 않고 특히 색깔 은박지로 씌워진 크레용 초콜릿 군것질을 무척 좋아했는데 그 이미지로 작업을 해보았다.

밤에 잠이 오지 않는 날에는 반짝거리는 아름다운 것을 연상하며 잠에 들었었다.

나는 내성적이고 예민한 성격으로 친구들과 활발하게 놀기보다 놀이터에서 혼자 그네를 타며 하늘을 보기를 더 좋아하는 공상적인 아이였다.

박스 안에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구름(하늘)과 크레용 초콜릿을 연상시키는 색깔 은박지 그리고 반짝이는 장식을 달아 표현하였다.

인형과 박스를 작업하면서 어렸을 때 가정 여건 상 충족되지 못했던 나의 욕구가 채워진 기분이 들었고

그 시절 어머니가 주었던 무조건적 사랑을 회상하면서 따뜻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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